늘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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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어디에서 보낼까요?
‘종종 내 생의 마지막 순간을 어디에서 보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어르신 두 분이 재가요양을 끝까지 받으시고 각자의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한 어르신은 90대의 고령으로 오랜 암과 여러 노인성 질환을 안고 계셨지만, 끝까지 또렷한 인지력을 유지하셨습니다. 시설이나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일상을 이어가기를 원하셨고, 마지막까지 그 뜻을 지키셨습니다.
생전 어르신은 "요양병원으로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찾아뵈었을 때에도 제 손을 힘 있게 잡으시며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날 찾아뵌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끝까지 곁을 지켜드릴 수 있었다는 사실은 돌봄 기관으로서도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또 한 분의 어르신은 1등급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셨습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가족은 하루도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한 차례 큰 고비를 맞아 요양원으로 옮기셨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고, 이후 1년을 더 가족의 품에서 지내셨습니다. 최근 중환자실로 옮기시며 이제는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보호자님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드렸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이별을 받아들이고 계셨습니다. 우리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가요양을 하다 보면 '집에서의 삶'이 어르신께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자주 느끼게 됩니다. 물론 모든 분이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 상태와 가족의 돌봄 여건, 의료적 필요에 따라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더 적합한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삶을 마감하느냐보다, 그분의 뜻과 상황을 존중하며 가장 편안한 선택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병원에서, 누군가는 시설에서, 또 누군가는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맞이합니다. 어느 선택이 더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것, 그것이 재가요양이 지향하는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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