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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작은 거짓말
관리자 조회수:110
2026-07-07 15:31:59

 

어르신을 위한 작은 거짓말

 

 

손 어르신은 우리 센터 장수 고객님이십니다. 처음 의뢰하실 즈음엔 우울증과 당뇨도 심하셨고 신체 거동이 매우 힘드신 분이었습니다. 요양사님이 케어를 시작하고 많이 좋아지셨는데 일시적인 호전일까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아지셨습니다. 그 후, 지금껏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오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5년여란 시간의 흐름과 92세라는 고령의 그 분께도 어쩔 수 없는 때가 온 것인지 최근 들어 치매가 갑작스레 심해지셨습니다. 사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병이 아닙니다. 작은 변화들이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모두가 변화를 체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우려하던 ‘의심증’이 그동안 잘 지내오신 요양사님에 대해 나타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르신은 그동안 그렇게 신뢰하며 신임이 두터웠던 요양사님이 스카프를 가져갔다며 교체를 원하셨습니다. 다행히 보호자님은 이 상황에 대해 너무 잘 아셨기에 수습을 하셨지만 우리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어르신이 치매라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으신다는 태도였고 그렇기에 진료와 약을 처방받는다는 사실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어르신께 심리적인 부담을 드리지 않으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건강검진의 연장선이라고 설명 드리고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약을 처방 받아 오셨고 어르신은 물론 그것이 치매약인지 모르십니다. 우리는 어르신의 증상이 앞으로 완화되야 한다는 일념으로 보호자님은 물론 요양사님과 센터 모두 주의주시하며 신경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치매에 있어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본인의 변화를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럴수록 가족과 돌봄 제공자는 어르신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손 어르신도 다시 예전처럼 좋아질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증상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지금의 일상을 조금 더 오래 지켜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손 어르신께서 지금처럼 익숙한 일상을 오래 이어가실 수 있기를, 모두가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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