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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도 쉽지 않았습니다
관리자 조회수:69
2026-06-08 16:56:24

어떤 선택도 쉽지 않았습니다

 

4년 간 모신 어르신이 최근 상태 악화로 요양병원 행을 고민하고 계십니다. 워낙 인지 좋으신 분이고 이토록 불편해지신 건 최근의 일이라 어르신은 아직도 좋아질 걸 기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르신은 혼자 거주하시는 90중반의 고령이시고 최근엔 호흡기 문제도 발생하여 산소호흡기 사용과 오래 지니고 계셨던 전립선 암 통증도 심해지셨습니다. 자제분들이 다들 바쁘고 먼 곳에 살아 수시로 찾아 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에게 많은 말씀을 하십니다. 이만큼도 오래 살았으니 이후 삶은 덤이라며 겸허한 자세를 보이셨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오전 방문 요양으로 부족하여 오후 돌봄도 하고 있음에도 나머지 시간 돌봄의 필요로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병원 선택을 무척이나 꺼려하셨습니다. 편견이 강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집에서 요양받기를 원하셨습니다. 반면에 밤낮으로 다녀가야 하는 자제분들 입장에선 이제는 요양 병원에 기대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저는 입주를 하는 방법과 요양병원으로 가는 길, 그리고 집에서 지내실 때를 비교하며 장단을 설명드리기도 했지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집에서 지내느냐, 병원을 택하느냐의 갈림길에서 너무나 고민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다 보면 종종 질문을 받습니다. "센터장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지만 이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것에는 익숙함과 자유가 있고, 요양병원에는 안전과 지속적인 의료적 관리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르신마다 상황이 다르고,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결정 속에는 가족의 사랑과 책임감이 담겨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끝까지 집을 지키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더 안전한 돌봄을 위해 병원을 선택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계시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이 어르신의 삶과 존엄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었느냐 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정답을 찾기보다 그분에게 가장 적절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날도 저는 결정을 내려드릴 수는 없었지만, 가족과 어르신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그 고민의 시간을 곁에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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