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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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다고 인지 기능이 정상인 것은 아닙니다
고령의 대상자님들은 아직 총명해 보이시더라도 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인지 기능입니다. 인지 저하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사실을 왜곡하여 인식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엄마는 치매는 없어요. 기억력이 정말 좋거든요.”
실제로 보호자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 말씀 중 하나입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오며 보아온 부모님의 모습이 여전히 익숙하기 때문에 변화가 쉽게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 어르신도 그런 사례 중 한 분이셨습니다. 어르신은 요양보호사와 함께 은행 업무를 보신 뒤 통장 잔액을 확인하시고 돈이 사라졌다고 크게 놀라셨습니다. 은행 직원과 다시 확인을 했지만 어르신의 불안과 의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어르신은 실제 상황과 다르게 기억하거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셨고, 점차 불신도 커지게 되었습니다. 보호자님과 은행 측에서 여러 차례 설명과 확인을 진행했지만 어르신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습니다. 결국 경찰 신고까지 이어졌고, 상황은 일단 마무리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요양보호사님은 큰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의 불안과 흥분 상태도 쉽게 가라앉지 않아 서비스는 잠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보호자님의 혼란이었습니다.
"치매도 없고 기억력도 좋으신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지 저하는 반드시 기억력 저하만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계산을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 유지되더라도 상황 판단이나 사실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령 어르신을 돌볼 때는 단순히 “기억력이 좋은가”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지와 정서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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